상제님에 대하여

증산도이야기- 동학혁명과 증산도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천부경81자 2011. 7. 29. 12:31

 

 

 

증산도와 동학혁명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참조내용

 

동방 땅에 태동된 개벽 기운
 
 동학혁명
 강증산 상제님이 24세 되시던 해인 갑오[甲午, 1894]년에, 상제님의 고향 고부에서 당신의 도업(道業)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동학혁명이다.
 
 혁명은 정월과 3월, 9월 세 차례에 걸쳐 일어났는데, 본래 고부 땅은 서쪽으로는 서해와 맞닿아 있어 수산물이 풍부하고, 동쪽으로는 드넓은 호남 평야가 펼쳐져 있어 곡물이 풍성한 곳이었다.
 
 현실적으로 재화의 요충지인 만큼, 고부는 부패한 조선 왕조 시대에 탐욕스러운 벼슬아치들이 가장 탐내는 수탈의 장이었다. 그 가운데 고부 군수로 부임한 조병갑은 임금의 외척(조 대비의 조카)으로 그 잔악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농민들 대표가 그 고통을 하소연하러 관아에 갔다가 몰매를 맞고 죽자, 이에 분개한 농민들이 전명숙(全明淑, 본명은 봉준) 장군을 중심으로 뭉쳤다.
 
 이 동학혁명에는 농민전쟁의 요소와 함께 종교적인 요소가 동시에 깔려 있었다. 혁명의 주축이 된 농민들이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 대신사(1824~1864)가 개창한 동학의 신도들이었다. 몰락한 양반이나 서얼(庶孼) 등 탄압받는 계층의 사람들로 구성된 동학의 간부들은 당시 무지하고 힘없는 농민들에게 정신적 지주였다. 그들은 하루빨리 동학에서 말하는 새 세상이 열리기를 고대하였다. 그리하여 전명숙 장군을 지도자로 모시고, 썩어빠진 벼슬아치를 몰아내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자고 혁명을 일으킨 것이다.
 
 상제님과 전명숙 장군은 나이 차이는 많으나 일찍부터 서로 교분이 있었다. 갑오년에 하루는 전명숙이 강증산 상제님을 찾아와“내가 민생을 위해서 한번 거사를 하려 하니 그대가 나를 도와주시오.” 했다. 그러나 상제님은 그 전도가 이롭지 못함을 미리 아시고“때가 아니니 나서지 말라. 성사도 안되고 애매한 백성만 많이 죽을 것이라.”며 만류하셨다.
 
 이에 명숙은“그대가 안 된다면 나 혼자라도 하겠소.”(2:43) 하고 물러가 혁명을 일으켰다.
 
 이때 상제님은 스물넷, 명숙은 마흔 살이었다.
 
 그러면 최수운의 동학은 본래 어떻게 해서 시작된 것일까?
 
 
 “너는 어찌 상제를 모르느냐”
 동학의 첫 출발을 말하기 위해, 다시 앞에서 언급한 우리 고유의 신앙문화인 신교 이야기로 돌아간다.
 
 우리 민족의 삶과 혼속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던 상제문화 즉, 신교는 조선 말, 조선을 비롯한 동양의 여러 나라가 서양 제국주의 열강의 폭압에 침몰당해 갈 무렵, 서교(기독교)의 위세에 밀려 권위를 잃고 그 명맥 또한 희미해져 갔다.
 
 이러한 위기 상황으로 인해 조선의 경상도 한쪽끝, 경주 용담정에 들어가 두문불출하며 천주님께서 강령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던 수운 최제우는, 천상에 계신 상제님에게서 신교와 천명을 받는 도통 사건을 경험한다.
 
 상제님이 강세하시기 11년 전, 그의 나이 37세 되던 경신(庚申, 1860)년 4월 초닷샛날이었다. 오한이 나고 온몸이 떨리는 묘경 속에서 홀연 천지가 진동하는 듯, 공중에서‘하느님의 말씀’이 들려왔다.
 
 상제님은 당신의 신원을 밝히며 수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두려워 말고 겁내지 말라. 세상 사람들이 나를 상제(上帝)라 이르거늘 너는 상제를 알지 못하느냐!”
 
 이것이 유명한 천상문답 사건이다.
 
 너는 어찌 상제를 모르느냐!
 
 천상보좌에서 하늘과 땅과 인간, 삼계를 통치하시는 상제님께서 외세에 휩쓸려 당신을 잃어버리고 제대로 알지 못하는 최수운에게 성령으로 도통을 내려 주시며 경책을 하신 것이다.
 
 ‘너는 어찌 상제를 모르느냐’
 
 이 말씀은 비단 최수운뿐만이 아니라, 유교 불교 기독교의 왜곡된 교리에 매달려서, 나아가 물질 만능주의에 휩쓸려서, 천지의 원 주인이신 당신을 찾지 못하는 작금의 전 인류에게 주시는 경계의 말씀일 것이다.
 
 
 동학의 본래 목적
 이때 최수운은 상제님에게서 성령으로“주문(呪文)을 받으라.”하는 말씀을 듣고 본 주문 열석 자와 강령주문 여덟 자를 지었다.
 
 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
 至氣今至願爲大降
 지기금지 원위대강
 
 이것이 시천주주(侍天主呪)이다.
 
 이 주문은‘앞으로 온 세상 인류가 인간으로 오시는 천주님을 만난다. 지금은 인간으로 오시는 천지의 주인이신 상제님, 천주님을 모시는 때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수운이 창도한 동학의 본래 목적은 바로 상제님의 천명에 따라 상제님이 강세하신다는 사실과 상제님의 무극대도가 출현한다는 것을 세상에 널리 선포하는 것이었다.
 
 “한울님이 이 몸내서 아국운수 보전하네.”
 “호천금궐 상제님을 네가 어찌 알까 보냐.”
 “만고 없는 무극대도 이 세상에 날 것이니”
 
 이러한 내용이 최수운의 문집인『용담유사』에 실려 전한다.
 
 그러나 수운은‘유교의 테 밖을 벗어나지 못하여 대도의 참 빛을 열지 못한 채’(2:30) 상제님의 천명을 다 이루지 못하고 죽었다. 그 뒤 세월이 흐르면서 상제님의 말씀과 상제에 대한 해석은 심각하게 왜곡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동학 신도들은 상제님이 오시는 것을 최수운이 갱생한다는 것으로 잘못 믿고 있는 것이다.
 
 천상보좌에서 최수운 대신사에게 천명과 신교를 내렸던 바로 그 상제님께서, 때가 되어 강증산이라는 이름으로 오셨다. 그리고“수운은 내 세상이 올것을 알렸다”,“ 수운가사는 수운이 노래한 것이나, 나의 일을 노래한 것이니라.”(2:31) 하시고, 그 왜곡된 사실을 이렇게 바로잡아 주셨다.
 
 동학 신도 간에‘대선생(大先生)이 갱생하리라.’고 전하나 죽은 자가 다시 살아오지는 못할 것이요, 이는 ‘대선생이 다시 나리라.’는 말이니 내가 곧 대선생이로다(3:184)
 
 상제님은 또“나의 가르침이 참 동학이니라.”
 (2:94)고 단호한 말씀을 하셨다.
 
 그렇다면 동학혁명이 상제님의 고향인 고부에서 일어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으리라. 나중에 상제님의 성도가 된 문공신, 차경석, 김형렬, 그리고 천상에서부터 데리고 오셨다는 상제님의 친구 안필성 등이 모두 혁명에 참가한 동학 신도였음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상제님은 당시 후천개벽을 알리는 이 큰 혁명의 대세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셨다.
 
 
 혁명의 종결
 동학혁명은 처음에는 단순한 농민운동으로 시작되었다. 농민들은 죽창을 들고 시천주 주문을 외우며 관군과 맞서 싸웠다. 그런데 그 엄청난 기세에 관군이 밀리게 되자, 조선의 조정은 청국과 일본에 파병을 요청하였다.
 
 중국군과 일본군이 개입함에 따라 전쟁의 양상은 크게 달라졌다. 동학군들은 총칼로 무장한 채척양척왜(斥洋斥倭), 보국안민(輔國安民)을 내걸고 목숨을 던져 싸웠으나 역부족이었다. 본디 순박한 농민들로 뭉쳐진 동학군이 어떻게 훈련된 군대와 신무기를 대적할 수 있었겠는가.
 
 상제님은 몰살의 큰 위기에 처한 동학군의 운명을 내다보시고 곧장 공주에 있는 전명숙 장군의 진영을 찾아가“무고한 백성들만 죽이고 절대 성공을 못 하니 당장 전쟁을 그만두시오.”하고 강력하게 권유하셨다.
 
 그러나 전명숙 장군은 외세를 몰아내고 탐관오리를 물리쳐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자 하는 일념뿐인지라, 상제님의 말씀이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강증산 상제님은 동학군의 뒤를 따라다니며 안필성과 김형렬을 간곡히 설득하여 집으로 돌려 보내셨다. 그들과 함께 종군하였던 이웃 사람들은 모두 생사조차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상제님은 장차 당신의 천지 사업에 수종 들 성도들을 죽음에서 구해 주신 것이다.
 
 그 뒤 동학군은 연패하여 전군이 모두 흩어지고 전국 곳곳에서 닥치는 대로 피살, 포살되었다. 체포당한 김개남, 김덕명, 전명숙, 손화중, 최경선 등 동학의 거두들도 모두 삼사십 대의 젊은 나이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다.
 
 
 이렇게 해서 동학혁명은 실패로 끝났고, 이후 나라는 돌이킬 수 없는 망국의 길로 치달았다.
 
 그런데 역사의 대의로 보아 그 피 흘림의 대가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근세 역사에 새 장을 열어 준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민중들의 가슴속에 강렬한 개혁 의지가 불타올랐고, 이로써 동방 한민족은 새 문명 세계 건설을 향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전명숙의 동학혁명은 천하의 난을 동케 하였다”, “전명숙은 내 세상의 앞길을 열었다.”(2:31)는 강증산 상제님의 말씀이 있다. 곧 조선의 동학혁명은 청일전쟁의 빌미를 제공하고, 러일전쟁을 비롯하여 세계 대전쟁의 불씨가 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바로 선천 인류의 원과 한을 해소시키고 상생의 도로써 후천개벽 세계를 여시는 상제님 천지 도업의 앞길을 열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