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의 실천 이념 - 해원解寃
32. 피할 수 없는 상극의 원한
“선천은 상극의 운이다.” 이 말씀 그대로 선천에는 지축이 양陽의 방향인 동북방으로 기울어짐으로써 상극의 생명력, 상극의 창조 법칙이 만물을 낳아서 길러 왔다. 그런데 이 때문에 인류의 문명사에는 남존여비, 억음존양, 우승열패, 약육강식의 삶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 천상의 신들까지도 끝없는 대립과 갈등으로 상처를 입고 풀 길 없는 천추의 원한을 품은 채 서로 보복하고 저주하며 비극의 삶을 살아왔다. 그리하여 인간 역사에 세세토록 전쟁이 그칠 날이 없었다. 선천 세상에는 누구도 자비와 사랑을 베풀며 살기가 어렵고 원과 한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33. 원과 한
인간의 원한에서 원寃은 타인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억울하게 당한 고통을 말한다. 그런데 한은 보편적인 성격이 있다. 누구도 인간이라면 살아오면서 맺힌 응어리가 있다는 말이다.
34. 각종 재난과 참사의 원인, 원한
원과 한은 인간의 내면에 근원적으로 분열을 일으킴으로써 온갖 죄악을 저지르는 불행의 악순환을 야기하여 그 무엇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강력한 파멸의 불씨를 뿌려 놓는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천지에 가득 찬 선천의 원과 한이 온갖 살기로 터져 나와 각종 재난과 참사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이 시대의 정황을 이렇게 정리해 주셨다.
묵은 하늘이 사람 죽이는 공사만 보고 있도다. (증산도 도전道典 5:411:1)
35. 천하가 다 병들었다
천하가 개병皆病이라. (증산도 도전道典 5:347:7)
선천 상극의 원한으로 인해 온 천하가 다 병이 들었다! 오늘날의 병은 단순히 인간만의 병도 아니다. 자연 환경만의 병도 아니요, 천지인 삼계의 총체적인 깊은 병이라는 말씀이다. 벗어날 길 없는 상극의 어둠 속에서 빚어진 깊은 원한으로 인한 천하의 대병! 과연 어떻게 천지에 꽉 들어찬 이 원과 한을 끄르고 천하의 대병을 고칠 것인가?
36. 원한의 파괴력
원한이 사무치면 죽어도 몸이 쉽게 썩질 않는다. 천고의 원한을 맺고 죽은 사람은 몸이 새카맣다. 상제님은 “한 사람의 원한이 능히 천지기운을 막느니라.”(증산도 도전2:68:1), “상극의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도 무너져 내리느니라.”(증산도 도전2:17:5)라고 하셨다.
이 상극의 원과 한이 뭉쳐져서 ‘일시에’ 극적으로 폭발하는 심판과 구원의 사건이 바로 가을개벽이다. ‘대자연이 가을의 상생 질서로 들어설 때, 천지의 질서가 선천에서 후천으로 틀어지면서 문명의 모든 상극 기운이 총체적으로 폭발을 하는 것’이다.
37. 인간의 문제가 끌러지려면
따라서 선천에 누적된 인간과 신명의 원과 한을 끌러주지 못하면 인류 구원은 온전히 이뤄질 수가 없다.
선천 종교의 가르침대로, 인간의 원죄나 업장론을 따라 참회를 하고 성령을 받아 내려 새로운 인간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인간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천지의 상극 질서가 바로잡히고 인간과 신명의 원한이 다 끌러져야 그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38. 선천종교의 한계
상제님은 당신이 내려 보내신 선천 성자들의 구원론에 대해 “공자가 알고 하였으나 원망자가 있고, 석가가 알고 하였으나 원억寃抑의 고를 풀지 못하였다.”(증산도 도전2:95:3)고 하셨다. 선천 성자들의 도법과 기국과 가르침으로는 수천 년 상극의 세월 속에서 살아온 천하창생들의 실타래보다 더 복잡하게 얽힌 깊은 원한을 결코 끌러낼 수가 없다는 말씀이다.
39. 이때는 해원시대
이때는 해원시대라. … 그러므로 내가 신명을 조화하여 만고의 원을 끄르고 상생의 도로써 조화도장을 열어 만고에 없는 선경세계를 세우고자 하노라. (증산도 도전道典 2:24:1~3)
해원이란 푼다, 끌러 낸다, 해소한다, 해결한다는 해解 자에 원통하다는 원寃 자로 선천 세상의 인간과 신명의 모든 원과 한을 풀어 준다는 의미이다.
40. 원한의 뿌리, 단주
상제님은 선천에 쌓여온 원과 한을 해원시키려면 인간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원한의 뿌리를 찾아 끌러주어야 한다고 하시며, 역사상 가장 억울하고 큰 한을 맺은 한 사람을 밝혀 주셨다.
이제 원한의 역사의 뿌리인 당요唐堯의 아들 단주丹朱가 품은 깊은 원寃을 끄르면 그로부터 수천 년 동안 쌓여 내려온 모든 원한의 마디와 고가 풀릴지라. (증산도 도전道典 2:24:4∼5)
41. 단주의 원한이란?
4,300년 전 요임금의 맏아들 단주는 천하를 대동 세계로 만들고자 하는 큰 꿈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아버지 요임금은 단주를 불초한 자식으로 여겨 왕통을 순에게 넘기고 단주에게는 바둑판을 만들어 주면서 바둑이나 두라고 했다. 단주로부터 바둑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상제님은 ‘단주는 왕의 자리에 오르면 천하 만백성을 대동 세계로 만들 수 있는 덕과 역사의식을 가졌었다. 요순의 치治는 격이 작은 것이다. 요순이 세상을 잘 다스려서 성인 정치를 폈다고 하지만, 단주의 심법에 비하면 요순의 심법은 작은 것이다.’(증산도 도전4:31:1∼3)라고 밝혀 주셨다.
왕통을 순에게 빼앗기는 바람에 대동세계를 건설하고자 했던 단주의 원대한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변방으로 쫓겨 가 아버지 요임금이 준 바둑판으로 바둑이나 두면서 평생을 소일을 해야 했으니 그 원한이 얼마나 컸겠는가.
42. 신명 해원의 길, 오선위기
그럼 어떻게 해원을 통해 선천 5만 년 역사를 마무리 짓고 원시반본을 할 수 있는가? 상제님이 열어 놓으신 그 구체적인 길이 바로 단주 해원 도수인 오선위기五仙圍碁 도수이다.
상제님께서는 세계 4대 강국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바둑을 두면서 선천의 모든 원을 끌러내게 하셨다. 오선위기란 주인인 조선을 중심으로 네 신선이 바둑을 둔다는 뜻이다.
지난 백 년 역사를 통해 지구촌에서 가장 강력한 4대강국이 지구의 중심지인 한반도, 조선을 놓고 세계 정치 바둑을 두어왔다. 그것이 애기판, 총각판, 상씨름판의 세 차례 전쟁으로 전개된다. 그 과정에서 선천 상극의 원한의 역사가 전부 해소되는 것이다.
43. 파탄도수를 거친다
그런데 그것이 그냥 쉽게 마무리 되는 것이 아니다. 원한이 한 번 크게 폭발을 한다. 이것이 충격적인 가을개벽의 소식이다.
선천 5만 년 동안 쌓인 인간 원한의 역사가 총체적으로, 한꺼번에 폭발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선천 역사의 마지막에 전개되는 파탄破綻 도수다. 파탄이란 모든 것이 무너지고 파괴되는 것을 뜻한다.
상제님은 개벽이 처음 시작되는 군산에서 파탄 도수를 보셨다. 이 공사를 보시면서 ‘파탄이 나간다. 파탄이 나간다’ 하시고, 또 ‘난리가 나간다, 난리가 나간다. 난리가 나가고 병이 들어온다’(증산도 도전5:336:9)고 노래하셨다. 가을개벽으로 들어서는 파탄 도수는 3년 괴질 병란으로 끝을 막는다.
이 파탄 도수는 열매 맺는 가을철의 금金 도수를 열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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