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9천년역사

역사고증학과 역사해석학

천부경81자 2012. 6. 26. 15:54

안티길 게시판 잠시 보고 왔는데 청빈이라는 분이 새우 고래란 걸 써놔서 봤습니다. 준회원이라 꼬리말도 못 쓰고 울화통만 터지네요. 길안티 회원이라서 답답한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한사람으로써 답답합니다.

새우 고래란 글의 내용이 뭐냐 하면, 우리 나라는 중국, 일본이라는 강대국 사이에 낀 새우같은 존재인데, 중국, 일본이라는 나라가 인정해 주지도 않는 역사를 한국이 주장해 봐야 소용없는 것이다. 역사는 고래 같은 중국, 일본 같은 강대국이 인정해 주어야 인정되는 거지 새우같은 하잘것없는 한국같은 나라는 역사를 아무리 주장해야 인정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우리식으로 좋게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내용이고 뒤는 길,편을 위와 같은 주장으로 빗대어 설명하는 게 전체 내용입니다.

그리고 밑에 어디 내려가 보니까 안티길 현빈님께서 말씀하시길 위와 같은 주장을 한 청빈이라는 분이 여지껏 글을 많이 남겼으므로 열심히 안티 활동을 한 것을 우리가 인정해야 하는 것이며 청빈같은 사람을 강등하려고 했던 백수김님은 나쁜 사람이다...라는 글이 있더군요.

헛소리도 많이 하면 가치가 있단 말인가...으흠....일단....감정을 자제하고....

역사 학자 카가 말하길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 역사는 고증학이 아니라 해석학이다 라는 의미입니다. 그럼 고증학은 뭐고 해석학은 뭐냐 하면. 역사적 사실을 적어 시대순으로 배열만 해 놓은 것을 우리는 고증학이라고 부릅니다. 대표적 고증학은 유물학, 사료학, 고고학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학문에는 역사적 사실을 찾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다덜 기억하시죠? 거기 보면 인디아나 존스 직업이 대학 교수고 고고학을 연구하고 있지요. 1편에 보시면 나옵니다. 인디아나 존스는 그래서 유물을 찾으러 이곳 저곳 돌아다니고 있는 거였어요. 유물 찾아서 역사적 사실을 고증하려고요.
고고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역사는 잘 해석하지 않고 사적이나 유물을 고증하기만 합니다. 이런게 실제로 있었다만 밝히면 되요.

그러면 해석학이라는 것은 뭐냐 하면, 해석이라는 것은 일종의 가치 판단을 의미합니다. 이게 무슨 가치가 있느냐를 살피는 거지요. 그러니까 어떤 유물이 발견이 되었을 때 이게 고구려 유물인지 아닌지를 밝히는 것은 유물학자지만 이런 정보가 축적이 되어서 한 지역의 배경을 설명해야 할 때가 오면 그 때 비로서 역사학자의 해석이 첨가가 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칠지도가 발견이 되어 백제와 일본간의 관계가 고고학자에 의해서 증명이 되면 역사학자는 칠지도를 통해 백제와 일본간의 관계가 가지는 의미를 따지게 되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고증학자와 역사학자를 구분하는 경계입니다.

역사학자는 고증학자의 증명들을 모아서 하나의 사학적 견해를 피력하게 되고 이것이 인정되게 되면 역사적 사실로 인용이 되게 되는 것이고 인용될 가치를 가지는 역사적 견해들이 축적이 되어서 한 나라의 역사가 형성이 되는 것입니다.

역사가 형성되는 과정을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고증학에 해석을 하는 것을 역사라고 했는데 인정 받는 절차가 있다고 했잖습니까? 여기서 만약 인정을 못 받으면 인용할 만한 가치를 획득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역사적 견해는 여러가지가 존재하게 됩니다. 최후로 타당하게 인정되는 견해가 역사로서 인정받게 되며 이렇게 보편적으로 인정을 받아야 교과서 같은데 쓸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왜 교과서 문제가 중요한지 아시겠지요? 교과서는 가장 보편적 역사 인식을 말하기 때문인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왜곡된 역사가 등장한다는 것은 바로 보편적 역사가 왜곡되어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니까 교과서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항의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거니까요. 교과서 왜곡은 그냥 여러가지로 존재하는 역사적 견해의 일부가 아니라는 겁니다.

다시, 카가 말하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는 의미의 핵심 의의를 살펴 보겠습니다. 이것은 위에서 고증학이 아니라 해석학이다라는 의미가 있다고 했는데 가장 중요한 의미는 '현재에 있어 가치가 있는 쪽으로 과거의 고증이 해석이 된다'는 의미인 겁니다.

해석이란 주관적 판단이기는 합니다. 가령 칠지도를 보면 칠지도가 그냥 백제에서 넘어간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백제와 일본간의 긴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고 그것이 왕의 하사품으로 고증되어 있으니까 이것을 군주 국가인 백제가 신하 국가인 일본에 하사품을 전달한 것이다 라고 해석이 됩니다. 물론 주관적 판단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만약 그런게 아니다라고 일본이 주장하려면 왕의 하사품으로서가 아니라 다른 의미를 가지는 칠지도의 의미를 찾아 내야 되요. 그런데 그렇게 하질 못하니까 우리 측의 군주국으로서의 백제와 신하국으로써의 일본으로 해석하는 것을 반박하지 못하는 겁니다. 이렇듯 해석은 주관적으로 발생하나 한편 객관적인 요소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칠지도의 해석을 우리 측이 그렇게 해석을 했겠어요? 바로 문화의 흐름, 우리의 문화가 일본으로 흘어 들었다는 것은 바로 우리 문화가 일본 문화보다 더 수준 높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이것이 바로 우리 문화의 자부심이 되는 거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칠지도를 그렇게 해석하게 되는 거죠. 바로 역사의 해석 작업은 이렇듯 현재의 우리나라에 유리하도록 해석이 되는 겁니다. 이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에요. 우리에게 유리하면서도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위해서 왕의 하사품임을 고증하게 되는 것이고요.

그런데 수년 전만 해도 우리 역사계에 일제 잔챙이들이 판을 치고 있던 때가 있었어요. 게네들은 일본 사관에 따라서 우리 역사를 왜곡했었답니다. 왜 일본 사관이 우리 역사를 왜곡했겠어요? 게네들도 자기네 한테 유리하게 역사를 해석하려 했기 때문이겠지요. 한심하지만, 이런 일제 사관이 인정되던 때가 있었답니다. 이걸 일제 사관을 몰아내고 현재의 역사관이 정립되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노력하셨어요. 그 노력이란 바로 역사가 인정되는 방식 보편성이 인정되는 방식에 있어 왔겠죠? 그래서 현재는 일제 사관은 많이 사라진 상탭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유리하게끔 해석되는 거에요. 이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봅시다. 저기 청빈이라는 사람이 우리 문화를 무슨 수치의 문화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건 정말이지 우리 스스로를 부끄럽게 하는 작태입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 문화를 수치의 문화라고 해석하면 도대체 부끄러워서 어떻게 다른 나라 역사와 우리 역사를 비교하게 됩니까? 게다가 이런 건 일제 사관 척결에 힘써 왔던 많은 우리 역사 학자분들의 노력을 똥으로 만드는 처사랍니다.

그리고 오늘은 보니까 무슨 새우 고래 하면서 역사는 강대국에 의해서만 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니 청 모라는 분의 머리엔 무슨 똥만 들은 모양입니다. 그걸 보고 잘 썼다고 칭찬하는 꼬리말은 대체...어이가 없습니다.

제발 청 모씨에게 부탁 드립니다. 님은 역사의 역 자도 꺼내지 마세요. 대한 민국 사람들 부끄럽게 하지 마세요. 청 모씨가 정 그러고 싶으시면 어디 멀리 가셔서 뭐 조그만 동네라도 만드신 다음에 남들 보러 우리 과거 좀 해석해 달라고 비굴하게 매달리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