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제님에 대하여

천상에 계신 하나님이 인간세상에 태어나신 사건, 강증산 상제님의 탄강, 증산도의 신앙대상

천부경81자 2011. 8. 1. 12:06

 

  시루산에 어린 서기瑞氣
 강증산은 전라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客望里일명 손바래기) 시루산 아래, 지금의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 신송마을에서 부친 강흥주(姜興周, 휘는文會)와 모친 권양덕(權良德)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한 일 자, 순박할 순 자 일순(一淳), 증산(甑山)은 그의 도호이다.
 
 태양이 떠오르기 직전, 만물은 가장 깊은 어둠속에 잠긴다. 그 막막한 혼돈의 속살을 뚫고 새 날의 태양은 눈부시게 솟아오르는 것이다.
 
 강증산이 탄강하던 무렵, 이 동방 땅의 형세는 바로 그러한 혼돈 그 자체였다. 서양에서 일어난 근대화의 바람이 폭풍으로 돌변하여, 동양을 검은 먹구름 속에 가둔 채 혹독하게 후려치고 있었다. 17, 18세기에 근대화와 산업화에 성공을 거둔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서양의 여러 나라가 교역을 위해 일방적으로 동아시아 국가에 개항을 요구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거부하거나 저항할 경우 가차없이 무력 침략을 감행하였다.
 
 중국은 영국과의 1차 아편전쟁(1840~1842)에서 패하여 홍콩을 영국에게 일정 기간 동안(99년) 넘겨주고 광둥 외 5개 항구를 개항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개방이 기대에 못 미치자 영국은 다시 프랑스 등과 함께 연합하여 중국을 침략하였다(2차 아편전쟁, 1856~1860). 그 결과 중국은 불평등 조약인 텐진 조약에 조인하고 기독교를 공인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 역시 서양 제국주의의 무력행사 위협에 무릎을 꿇고, 개항 요구와 불평등한 내용으로 이루어진 통상조약에 조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은 중국과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을 알고, 서양에 대해 반감을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쇄국정책을 강화하고 그들의 교역 요구를 거부하는 한편, 기독교의 전파를 막으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에게 통할 리가 없었다. 미국의 경우 상선을 끌고 대동강까지 들어와 통상을 요구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최후통첩을 위해 찾아간 조선의 군사를 인질로 납치하였다. 이에 분노한 평양사람들은 배를 불살라버렸다. 이것이 제너럴셔먼호 사건(1866년)이다.
 
 오래 지나지 않아 조선은 영국과 미국, 프랑스, 그리고 남하정책을 꾀하는 러시아와 이미 서구 문화를 받아들인 일본, 중국 등이 서로 세력을 다투는 각축장으로 화하였다. 거기에 내부적으로 뿌리 깊은 조정 관료의 부패와 당파싸움, 전통적인 통치 질서와 사상의 붕괴 등으로 나라 안팎이 혼란에 휩싸인 채, 동방의 마지막 보루였던 조선은 꺼져가는 촛불처럼 망국의 위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동양이 서양으로 둥둥 떠내려가고 있던 바로 그때, 그 깊은 암흑 속에서 그가 태어난 것이다.
 


 
 강증산의 탄생
 그때 강흥주는 깊이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신안(神眼)이 열리고, 하늘에서 선녀 둘이 내려와 만삭의 아내를 보살피는 것이 보였다. 얼마 후 그의 아내 권양덕(權良德)은 아들을 순산하였다. 아기의 울음소리는 마치 큰 종소리와도 같이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신미(辛未, 조선 고종 8, 서기 1871)년 음력 9월 19일, 자시(子時)의 일이었다.
 (증산도 도전 1편)

 그 순간 그윽한 향기가 집 안에 가득 차고 상서로운 기운이 온 집을 밝게 둘러쌌다. 그 기운은 하늘까지 통하여 이레 동안이나 지속되었다.
 
 당시 흥주의 집은 매우 가난해서 초가의 지붕을 제때에 이지 못해, 방에 누우면 하늘이 마주보일 정도로 천정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늦가을이라서 날씨가 쌀쌀한데도 아궁이에 불을 때지 못하여 방안이 냉랭하였다.(증산도 도전 1편)

 
 그러나 아기가 태어난 뒤로는 신기하게도 훈훈한 기운이 온 집 안을 감돌았다.(증산도 도전 1편)

 
 
 대 광명으로 오신 이
 그 1년 전쯤 어느 날 밤, 아내 권양덕은 부모님을 뵈러 서산리(書山里)에 있는 친정에 가 있었고, 흥주는 홀로 깊은 잠에 빠져서 꿈을 꾼다. 갑자기 하늘에서 커다란 불덩이가 떨어져 품안으로 들어오는 꿈이었다. 놀라 잠에서 깬 흥주는‘이것은 필시 하늘에서 큰 자식을 내려주는 꿈이다.’하여 그 길로 처가에 가서 아내와 동침을 하였다.
 
 그 무렵 양덕도 꿈을 꾸었다. 낮에 밭에 나갔다가 오한을 느껴서 집으로 돌아와, 소나기가 내리고 난 뒤 깊이 잠이 들었다. 갑자기 검은 구름이 가득한 하늘에서 뇌성이 진동하고, 하늘이 남북으로 갈라지면서 커다란 불덩이가 양덕의 앞으로 내려왔다. 유심히 보니 마치 호박과 같은 것이 황금색의 신비한 광채를 발하고 있었다. 그것을 품에 안는 순간 온 세상이 환하게 밝아졌다.
 
 이렇듯 두 내외가 대 광명을 품에 안는 태몽을 꾼 지 열 석 달(*384일, 황극수) 만에, 동방 땅의 가난한 농부 강흥주와 그의 착하고 어진 아내 권양덕은 맏아들을 얻은 것이다. 후일 강증산의 부친은 성부(聖父)로, 모친은 성모(聖母)로 추존(推尊)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