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코마상태…北 하늘에 두 태양 같은 권력 변동"
DJ 참모 장성민 "김정은 코마상태…北 하늘에 두 태양 같은 권력 변동"
기사입력 2020.08.21. 오전 9:09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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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여정 위임 통치' 주장 반박
"김정은 통치 스트레스는 변명"
"리더십 공백 김여정이 보강하는 차원"
지난 4월에도 '김정은 사실상 사망설' 제기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지난 20일 국가정보원의 '김여정 위임통치'와 관련해 "북한과 같은 신정(神政) 체제에서 1인 영도자의 지도력을 대신해서 위임통치한다는 말은 모순이고 있을 수 없는 말"이라고 했다. 장 이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에서 김정은은 태양이고 절대신과 같은 존재인데 이런 신성한 절대권력을 누가 대신 위임통치한다는 말인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 이사장은 통일외교통으로 통한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조선DB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국정 권한을 일부 넘기는 '위임 통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나이가 이제 37살밖에 안되는 젊은 지도자를 대신해서 위임통치한다는 것은 하늘 위에 두 태양이 뜬다는 것보다도 더 큰 권력 지각변동"이라고 했다.
장 이사장은 "이런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경우는 딱 두 가지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만 가능할 것"이라며 "첫째 김정은이 병상에 누워서 더 이상 통치행위를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을 때, 둘째 쿠데타에 의해서 실권을 했을 경우"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일찍이 전자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국민께 공표한 적이 있다"며 "지금도 그런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 4월 23일 고위급 대북정보통이 알려온 사실이라며 "김정은은 사실상 사망했다"고 했다.
장 이사장은 "최근에도 쉬지 않고 김정은의 건강상황을 추적해 왔고 관심있게 살펴 봐왔다. 그는 현재 코마(혼수) 상태에 빠져 있고 일어나지 못한나 완전히 생명이 멈춘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김 위원장)를 대신한 완벽한 후계 체계를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며 그렇다고 장기적으로 국정공백을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리더십 공백을 김여정을 내세워 조금씩 보강해 나가려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북한에서 공개한 김 위원장 관련 자료에 대해 "페이크(조작)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120일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은 것은 김정은의 건강이 그만큼 위독한 상태에 빠진 것이고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역시 막후에서 북한의 국정전반을 다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이사장은 국정원이 '위임 통치' 이유를 김 위원장의 스트레스 경감 차원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북한을 정확히 보고 있는 상황판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보연 기자 kb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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