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가사를 모르는 초등학생들, 애국가의 유래를 모르는 국민들
◆ 애국가 가사를 모르는 초등학생들, 애국가의 유래를 모르는 국민들 초등학생 100명 중 60% 이상은 애국가 1절 이상의 가사를 모르고, 90% 이상은 애국가의 작곡가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국내 한 신문이 서울 시내 태권도장 5곳을 무작위로 골라 초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4명이 애국가 1절 이상의 가사를 모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애국가를 4절까지 적어낸 학생은 한 명도 없었고, 1절 이상 적어낸 학생은 36명에 불과했다. 이 중 18명은 애국가 가사를 아예 몰라 답안을 백지 상태로 제출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생뿐만 아니라 고학년생도 애국가 1절 가사조차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우리 가슴 맑은 가슴 우리나라 만세' 등 엉뚱한 대답이 속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울러 애국가의 작곡가가 누구냐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는 학생은 7명뿐이었고, 절반 이상이 답을 몰라 백지 답안을 제출했다. 오답으로는 ‘대통령’, ‘세종대왕’, ‘이율곡’, 심지어 ‘베토벤’까지 있었다. 초등학생이 애국가에 대해 제대로 모른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떻게 우리나라에 살면서 애국가를 모를 수가 있어? 우리나라를 떠나라”,“참 걱정이다. 우리나라에 산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데...”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 애국가 4절까지 전문 1절.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2절.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3절.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4절.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 가사에 담긴 뜻 *4절 및 후렴으로 되어 있다. *1절- 우리 나라가 오래도록 견디면서 크게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낸다. *2절- 우리 나라를 지키고 가꾸어 온 우리 조상들의 씩씩한 마음과 변할 줄 모르는 충성심을 나타낸다. *3절- 우리 나라 사람들의 맑고 깨끗한 이상과 변할 줄 모르는 애국심을 나타낸다. *4절- 우리 겨레는 누구나 조국에 충성하고 나라를 사랑하자는 다짐을 나타낸다. *후렴- 우리 겨레의 간절한 바램과 다짐을 나타낸다. ◆ 애국가에 가사에 담긴 전통신앙 애국가가 처음 만들어질 때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구절은 원래 ‘상제는 우리 황상을 도우소서’였다. 즉 ‘상제’라는 한문이 ‘하느님’이라는 한글로 바뀐 것이다. 상제님은 우리 민족이 태고시대부터 조상 대대로 받들어 온 하나님의 본래 호칭이었다. 한편 상제님이 계신 천상의 수도를 옥경(玉京)이라 하며, ‘천상옥경에 계신 상제님’이므로‘옥황상제’라고 했다. 이러한 상제문화의 자취는 오늘날에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요동 땅에서 발굴된 거대한 홍산문화도 우리 동이족의 상제문화 유적이다. 태종 이방원을 비롯하여 조선의 역대 왕들이 상제님께 천제를 지냈다는 기록과, 천제를 올렸던 제천단도 곳곳에 남아 있다. 강화도 마리산 참성단이 그 한 예다. 심청전을 비롯한 우리의 고전문학 작품 곳곳에도 상제가 등장한다. 조선 말 고종 임금은 중국에게 빼앗긴 천자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나라 이름을 ‘대한제국’으로 고치고 스스로 황제라 칭하며, 원구단을 다시 설치하고 상제님께 천제를 올린 뒤 ‘광무(光武)’라는 연호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전국에 애국가를 반포하였는데, 그 가사를 보면‘상제는 우리 황상(임금)을 도우소서.’라는 구절이 있다. 오늘날 애국가의“하느님이 보우하사~’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신교의 도맥(道脈)은 한민족의 역사와 혼속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다. 신교는 상제님을 으뜸으로 모시는 다신(多神) 문화다. 외래문화가 들어와 우리 민족이 불교를 국교로 삼았던 때에도, 유교를 국교로 삼았던 때에도, 상제님께 기도하고 조상신을 비롯한 천지자연에 깃든 모든 신을 숭배하는 신교의 전통은 지켜졌다(칠성사상 · 삼신사상). 애국가 가사에는 이런 상제님을 신앙하는 전통사상이 들어 있다. 지금은 상제님이란 말조차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애국가가 처음 만들어지던 1800년대 후반만 해도 한민족이라면 누구나 상제님을 신앙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애국가 가사를 모르는 것만 탓할 게 아니라 애국가의 유래를 모르는 부모들이 먼저 자신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