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의 상제님은 어떤 분이며 증산도의 상생은 무엇인가요?
지금부터 138년 전인 1871년(신미년)에 전라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지금의 전북 정읍시 덕천면 신월리)에서, 이 우주를 다스리시는 아버지 하나님이 진주 강(姜)씨 성으로 탄강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본래 호칭이 ‘상제(上帝)’입니다. 인간으로 오신 참 하나님께서 당신님의 존호를 시루 증 자, 뫼 산 자, ‘증산(甑山)’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그 분을 ‘증산 상제님’이라고 부릅니다. 시루는 온갖 곡식을 익히는 그릇입니다. 상제님께서 당신님의 존호에 시루 증(甑) 자를 취하신 것은, 우주의 통치자 하나님으로서 인간 문화의 궁극적인 성숙과 인류 구원의 목적을 완성한다는 것을 드러내심입니다. 그것은 선천문화의 진액을 거두어 성숙된 가을문화를 열기 위함입니다. 이를 위해 상제님은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비극의 원인을 진단하고 먼저 그것을 끌러주셨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이때는 하늘도 병들고 땅도 병들었다, 그리하여 인간 세상도 병들었다.’고 말씀하시며 “나는 천지 병을 고친다.” 고 선언하셨습니다. 이렇게 선천여름의 상극세상을 뜯어고쳐 후천가을 상생의 조화선경을 여는 상제님의 도업을 천지공사(天地公事)라고 합니다. 상제님은 인간의 모든 고통과 비극의 원인을 인간만의 문제가 아닌, 인간이 살아온 환경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밝혀 주셨습니다. ‘상극’의 이치로 조화와 균형이 깨져 있는 선천의 자연환경 자체가 온갖 비극의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천지신명들이 인간과 신명의 겁액을 탄원하여, 상제님이 아니면 다가오는 대우주 개벽기에 이 세상을 결코 건질 수 없다 하므로 그 뜻을 차마 물리치지 못하고 이 세상에 내려오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또 ‘내가 아니면 천지를 바로잡을 수 없다하므로 괴롭기는 한량없으나 어찌할 수 없이 맡게 되었노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왜 증산 상제님은 가을개벽을 앞두고 백 년이라는 시간을 앞당겨서 오셨을까요?
선천개벽으로 봄여름이 열려서 인간이 태어나 자라는 과정에서는 상극 질서 속에서 현실역사가 둥글어갑니다. 그 결과 인간의 문명사에는 갈등과 대립과 투쟁이 그칠 날이 없었고, 그 과정에서 세세연년 원(寃)과 한(恨)이 맺히고 쌓여왔습니다.증산도.
‘상생’은 서로 도움을 주고 함께 공존한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생은 천지의 질서가 상극에서 상생으로 전환하는 개벽을 전제로 해서 나온 말입니다. 선천 세상에서 인간 고통의 근원이 된 상극 질서를 바로잡고 인간과 신명의 가슴 속에 쌓인 원과 한을 씻어내는 해원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상생이 이뤄집니다. 상생은 새롭게 태어나는 가을 하늘의 질서로서, 조화의 질서요 평화의 질서요 대통일의 질서인 것입니다.
‘후천개벽’은 선천 봄여름의 상극질서를 후천 가을의 상생질서로 바꾸는 대변혁입니다. 선천에 쌓인 숱한 문제들과 묵은 기운을 말끔히 씻어내고, 성숙한 인간 씨종자를 추리는 때입니다. 문명사의 시각에서 보면, 선천 봄여름동안 다양하게 발전된 인류 문명의 진액을 수렴시켜 우주일가 통일문명을 여는 과정이 후천개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