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9천년역사

현 '주류 사학'뿌리는 일제 식민사관"…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매일신문사

천부경81자 2011. 7. 23. 20:06

 

 

현 '주류 사학'뿌리는 일제 식민사관"…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매일신문사 - 2010 0731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은 역사 분야에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최고 스타’다. 그의 저서들은 역사서라는 한계에도 출간되었다 하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려놓는다. 정조는 독살당했고 십만양병설은 지어낸 이야기라는 등 그의 이야기는 항상 도발적이고 파격적이다. 하지만 단순한 작가적 상상력에 의해 제기된 것이 아니다. 충분한 역사적 문헌을 토대로 실증적 접근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중들은 그의 역사 이야기에 열광한다. 이 시대 대표적인 역사평론가로 꼽히는 이 소장을 그의 연구소에서 만났다.

-주류 사학계에서는 이 소장님을 재야 사학자이며 한국사의 이단아라고 비난합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우리나라 역사 분야에서 권력을 형성하는 사상은 두 부류입니다. 조선 노론사관과 일제 식민사관이죠.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짚어봤을 때 해방 직후 역사관은 한번쯤 재검토되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일제 식민사관을 펼친 조선사편수회의 인물들과 이론들이 이병도 씨에게 그대로 계승됐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주류 사학을 이루는 뿌리가 되었죠. 여태껏 이 같은 식민사관에 반발하는 이가 있으면 재야란 딱지를 붙여 배척했습니다. 재야 사학자란 역사가 전공이 아니면서 역사를 공부한 사람들을 가리키는데 저는 한국사로 박사학위까지 받았습니다. 심지어 단국대 윤내현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역사 학위까지 받았는데도 강단의 재야 사학자라 헐뜯습니다. 주류 사학계의 시각은 일종의 파시즘이죠. 이 같은 시각은 이제 구시대적인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세계 12, 13위 경제대국이니만큼 그에 걸맞은 역사 역량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사에서 가장 논란거리 중 하나가 한사군 위치에 대한 것입니다. 한사군의 핵심이었던 낙랑군에 대해 주류 사학계는 한반도에 있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소장님은 만주 서쪽(요동)에 자리하고 있었다고 확신하는데 그 근거는 무엇입니까?

△한사군 요동 위치설에 대한 이론은 조선시대부터 줄기차게 제기되어 왔습니다. 박지원 등 조선시대 실학자들은 낙랑군 위치가 만주에 있었다고 제기해왔고 독립운동을 펼쳤던 역사학자들도 줄기차게 만주 서쪽에 있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일제시대 조선사편수회에서 낙랑군 위치를 한반도로 못박았고 그러한 주장이 현재까지 계속되는 겁니다. 낙랑군 위치가 ‘요동이냐, 한반도이냐’ 하는 진위를 가리기 위해서는 한사군이 설치됐던 당시와 가까운 시대에 편찬된 한서나 후한서 등의 역사서를 조사해야 합니다. 역사서에서는 낙랑군이 만리장성 끝과 갈석산 인근에 위치했다고 전하는데 이는 만주 서쪽에 위치한 지역이죠. 하지만 조선사편수회에서 낙랑군 위치를 황해도 수안으로 비정했고 이를 합리화시키기 위해 만리장성이 한반도까지 축조됐고 갈석산을 황해도 봉황산이라 끼워 맞춥니다. 이를 이병도 씨가 그대로 이었고 지금까지 주류 사학계의 정론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죠.

-중국의 동북공정의 핵심 중 하나도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동북공정이 북한을 점령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하는데, 그 근거는 무엇입니까?

△북한에 혼란 상태가 발생하면 중국은 어떻게든 무력 개입을 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북한에 괴뢰정권을 세우게 되고 그에 따른 역사적 명분도 필요하죠. 그것이 바로 한강 이북은 고대 때부터 중국 땅이라는 논리입니다.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다는 것이죠. 그런 논리를 오히려 우리나라의 주류 사학계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민 세금을 들여 설립한 동북아역사재단의 홈페이지에는 한사군이 평양에 있었다는 내용의 글이 버젓이 올려져 있습니다.

-고대사 이야기가 나왔으니 또 다른 논란거리 중 하나인 환단고기에 대해 물어보겠습니다. 주류 사학계에서는 환단고기를 위서라고 여기는데 소장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환단고기를 믿고 안 믿고는 2차적인 문제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편견을 떠나 그 책의 진위에 대해 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류 사학계에서는 한단고기가 독립운동 초기를 이끌었던 대종교에서 편찬한데다 20세기에 지어져 책 자체가 왜곡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위서라고 배제하는데요. 하지만 그에 대한 면밀한 조사나 연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단고기에 나오는 내용들은 쉽사리 누군가에 지어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체계적입니다. 때문에 지금이라도 진위 여부를 연구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한단고기에 나오는 치우를 연구하러 중국 탁록에 갔을 때였습니다. 그 곳 주민들은 ‘한족은 황제, 동이족은 치우’라고 나눠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역사란 보통 딱딱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소장님 저서를 통해 역사도 재미있는 소설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글을 쓸 때 나름의 비결이 있습니까?

△우선 1차적인 사료를 많이 보면서 생각을 끊임없이 합니다. ‘어떻게 하면 그 시대를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죠. 그 과정에서 다양한 형식 실험도 합니다. 글을 쓰다 보면 이것을 독자들에게 한 번 이야기해야겠다 싶은 대목이 나옵니다. 주류 사학계에서는 저를 대중적 시류에 영합한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헐뜯지만 기존 한국사는 식민사관에서 기초한 것이기 때문에 항상 문제의식을 갖고 파고드는 것입니다. 목표의식이 생기면 관련 사료들을 최대한 많이 봅니다. 최종적으로 누구에게도 절대 지지 않을 논리를 갖춰졌다고 확신이 들면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충분한 논리를 제시하다 보니 독자들의 반응도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현재 우리나라 역사 시스템은 식민사관과 노론사관에 젖은 주류 사학계에서만 독점적으로 전문가를 배출하는 왜곡된 구조입니다. 이 같은 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새로운 주류학계가 나와야 하죠. 제 꿈은 진정으로 한국사를 연구할 수 있는 한국학 전문대학원을 설립해 식민사관에 벗어난 신 주류학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고대사와 조선사에 많이 치중했는데 이번에는 근현대사에 대해 조명해볼 생각입니다. 지금 이야기하는 좌익이니, 우익이니 하는 것은 모두 독립운동사에서 시작된 것이고 현대사의 정체성을 알 수 있는 뿌리입니다. 하지만 독립운동사는 지금까지 관심 밖이었죠.

- 2010년 07월 31일 -